책 "인생극장" 을 읽고...
 

책 "인생극장"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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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 lee
(@yu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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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8
11/12/2018 3:30 pm  

<인생극장>

막이 내리고 비로서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 ‘인생 극장’(노명우 지음)을 읽고…

 

사회학자인 아들이 부모의 사후에 쓴 그들의 삶. 이것이 이 책 ‘인생극장’의 한 줄 설명이겠다.

사실, 전문가의 시선을 가진 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후 자서전이아닐까..

그만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삶의 궤적을 기록하질 못했다.  대부분의 우리 부모들이 그랬던것처럼.

1924년과 1936년에 태어난 이들 ‘그저 그런’사람들의 삶은 시종일관되게 동시대의 인물,  박정희와 그의 일가와 견주어지며 ‘무명씨’의 삶으로 아들에의해 되짚어진다.

그저 그런 그들이 역사적 인물들이 짜놓은 역사적 그믈망속에서 어떤 삶을 이어왔는지….

아버지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격변기의 파도에 몸을 실고 만주에서의 삶을 경험한다.

그의 만주에서의 삶은 더이상 농촌으로의 귀환을 거부하고 도시의 삶을 선택하게하고.

만주에서 익힌 사진기술은 때마침 시작된 미군정하의 우연한 행운으로 다가온다.

미군 부대앞의 사진관 운영이다. 미군을 상대로한 사진관은 미군 클럽 사업으로 확장되고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드물게 경제적 성공을 이룬다.

제한적이나마 개인적 선택을 이어왔던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는 여자였기에, 어머니였기에, 아내였기에 평생을 가만가만 자신을 누르며 살아왔다. 자연인 그 누구로서라기보다는…

아들인 저자는 ‘그저 그런’ 부모의 삶을 애써 담담히 되짚어본다.

자기 선택의 자유와 성공에 취해 다소 이기적이고 가부장적으로만 살아 온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눌려 가족이라는 이름속에서만 존재하던 어머니의 삶속에서 구시대적 가치도, 새로운 가치도 잘 작동되지않았음을 그려낸다.

또 사회학자답게 대중영화라는 재료를 가지고 그저 그런 부모가 관통해온 역사의 현장을 되돌아본다.

역사를 주도했던 인물들 뒤에서 생존에 온 힘을 쏟으며 때론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때론 국민이란 이름으로 ..

우리들 부모의 대부분이 그러했다.

내 어머니 아버지 역시 그러했고 내 부모의 삶을 되짚으면 그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그래서 이 책이 의미가 있다.

아들의 눈으로만 바라보았을때 충실히 그려지지 못했을 큰 역사적 얼개가 펼쳐진다.

또 사회학자의 눈으로만 바라보았을때 줄수없는 사실성과 감정이입이 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현재적 나’에대한 역사적 의미가 화두로 다가온다.

때마침 몰입해서 보았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오버랩핑되며 그 화두가 증폭되어 나를 압도한다.

나의 현재적 삶은 역사의 얼개를 짜나가던 그들과 그 얼개에 맞추어 묵묵히 생존해왔던 또 다른 그저그런  내 부모 삶의 결과일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의 현재적 삶은  내 후손들이 되돌아볼 역사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아들이 쓴 부모의 자서전이라는 것, 대중영화를 그 시대상을 들여다보는 렌즈로 사용했다는것 등에서 특별한 재미와 가치로움을 느끼게한다.

Image result for 도서 인생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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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 lee
(@yugang)
Active Member
Joined: 4 years ago
Posts: 8
11/12/2018 4:03 pm  

가을이 한창일때 읽었던 책의 소감을 긁어와서 올렸습니다.

자서전 쓰기와 관련한 책들중에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인데 여운이 남습니다.

그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도 역사의 얼개에서 자유롭지못함을 느낍니다.

나의 대학생활, 나와 컴퓨터, 이민이라는 전세계적 흐름, 최근의 남북간의 화해 등등..

새삼 내 개인의 느낌과는  별개로 내 존재는 더 큰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한 개인의 삶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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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lee
(@peter-lee)
Estimable Member
Joined: 4 years ago
Posts: 138
11/12/2018 5:20 pm  

그렇군요. "무명씨의 삶" !

역사에 기록되는 인물의 삶에 비해 지금 내가 살고 잇는 삶은 확실히 무명씨의 삶이겟네요. 이름없이 소리없이 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기록된다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것은 그것대로 귀한것이고... 비록 무명씨라 불림을 받겟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나의 삶은 어느 존재의 삶과 비교해도 비교할수 없을정도의 가치가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아하... 이것도 일종의 비교 프레임일수 있겠네요. 언론에 회자되어 역사에 기록된다는것이 좋은 인생인가요? 어쩌다보니 언론매체나 또는 사람들 입을 통해 회자되는것이겟고요... 그런 존재와 비교한다는것... 우리 스스로 왜소하게 생각되어지게 되는...  가능한 피해야 할 비교프레임이겟습니다.

자기 위치에서 내가 잘 사는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살아잇을때 우주가 잇는것이고 세계가 있는것이고, 관계가 잇는것을 이제 알겟습니다. 내가 호흡이 멎어서 숨을 거두는 순간... 우주도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 되겟고, 세계도... 그리고 그동안 맺었던 관계도 스톱되는것이 아니겟나요. 열심히 살다보면... 나의 아이들이 나를 지켜볼것이고 ^^ 그렇게만 살수 잇다면.... 사는날까지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웃는 낯으로... 좋은 말로... 세상과 어울려 살수 있다면... "무명씨의 삶"도 오케이라는 생각 들어집니다.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쓰신 글중 한 단어를 놓고 들어진 생각 적어봤습니다. 비판도 아니고, 지적도 아니고... 그저 단상이니 그렇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무명씨의 삶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유명씨와 무명씨의 차이>
발주자나 시공자 모두 제법 알려진 이들입니다.
유명씨들이 밀어부치면 무명씨들은 그저 당하기만 합니다.
공사의 찬반을 떠나서 말입니다. 

This post was modified 1 year ago by pete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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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jin Kim
(@kimseonj)
Member Moderator
Joined: 4 years ago
Posts: 11
16/01/2019 11:27 am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읽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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