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나눔에 대한 느낌
 

고흐.. 나눔에 대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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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lee
(@pete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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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019 8:25 pm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면, 정신적 질환을 앓고 사회적으로 소외되면서도 왜 그토록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고 글쓰기 교사 브렌다 율랜드는 말한다. 예를 들어, 고흐는 하늘을 사랑하고 밀밭을 사랑했으며, 사람들에게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하늘을 그리고, 까마귀가 있는 밀밭과 삼나무가 있는 밀밭을 그렸다. 그것이 고흐의 그림 작업의 근원이었다.

 

성직자가 되기 위해 런던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젊은 시절, 고흐는 화가가 되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창문 밖으로 희미해져 가는 석양 빛과 가로등과 별 하나를 바라보며 테오에게 편지를 썼다.
"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떤 모습인지 너에게 꼭 보여 줘야겠어!"

그러고는 편지지 여백에 그 장면을 아름답고 정겹고 작은 소묘로 그려 넣었다. 고흐에게 그림은 사랑의 감정이며 자신의 느낀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나눔의 노력이었다. 그는 그 나눔을 수도사나 성직자의 일처럼 거룩한 소명으로 여겼다.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율랜드는 고흐의 예술적 충동은 자기 과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이 본 것을 사랑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고 싶어 한 열정이었다고 말한다. 고흐는 편지에 썼다.
"단 하나 나의 불안은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야. 혹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무재능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나는 그림을 통해, 음악이 하듯 위로를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지."

내가 개인적으로 감동한 붓다의 일화는 보리수 아래서 궁극의 깨달음을 이룬 후에 그가 한 행동이다. 그는 곧바로 길을 나선다. 자신과 함께 수행하다가 헤어진 다섯 명의 구도자에게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나눠 주기 위해서다. 깨달음을 얻은 장소인 인도 북동부 보드가야에서 다섯 수행자가 있는 사르나트까지는 25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이다. 소가 끄는 수레 외에는 아무 교통수단도 없던 당시, 그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11일 동안 걸어서 그 거리를 이동했다.

나는 그 길을 기차를 타고서도 가고, 택시를 타고서도 가 보았다. 한번은 소달구지를 타고 이동해 볼 생각으로 올라탔지만 두 마을도 못 가서 포기했다. 2,500년 전의 그 여정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머리꼭지를 달구는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걸어서, 그것도 온몸의 뼈가 드러나도록 6년 동안 고행을 한 사람이 이동하기에는 전혀 쉬운 거리가 아니었다. 도중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순전히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나눠 주기 위해 밤낮으로 걸었다. 자신의 깨달음을 과시하거나 우월해지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교단을 만들고 새 종교를 창시해 사람들의 교사가 되기 위함도 아니었다. 순수한 나눔의 열정 외에는 다른 아무 욕망이 없었다.

그 길을 여러 번 오가면서 나는 느꼈다.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거기에는 어떤 에고의 개입도 자기만족도 없었다. 그 먼 길을 걸어와 하룻밤 편히 쉬었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조차 없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새벽별을 보며 깨달은 것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가 지닌 인간에 대한 따뜻한 태도였다. 그리고 그 나눔은 위대한 영혼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말기암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던 친구 하나는 자신이 경험하는 몸의 상태, 의식의 변화를 한 가지라도 더 나에게 알려주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자각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명상 체험을 교환했지만 그때만큼 그가 숭고하게 보인 적은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글쓰기의 원초적 충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망이다. 진짜 작가는 단지 문학적이기만 한 표현이나 자기애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한 감정, 기억, 상상, 환상을 어떻게든 세상과 나누기 위해 새벽 세 시에도 일어나 글을 다듬는 사람이다. 명성과 책의 성공은 부수적인 일이다.

고흐는 자신이 본 하늘과 밀밭을 그려 세상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우리 각자가 보는 하늘과 밀밭이 있다. 그것에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신이 우리 각자에게 각각 다른 목소리를 부여했듯이. 나의 삶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무슨 의미를 발견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예술가로 태어났다. 좋은 순간이든 나쁜 순간이든 저마다 나눌 느낌과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새는 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래한다는 말은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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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pic was modified 6 months ago by pete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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